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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니멀리즘

SNS 앱을 삭제하고 첫 3일간 느낀 변화

by cosmos-news 2025. 7. 9.

 

매일 무의식적으로 열던 앱을 지웠다

나는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인스타그램을 열었다.
특별히 볼 게 있는 건 아니었지만, 뭔가 '연결되어 있어야 할 것 같은' 불안이 있었다.
그러다 문득, 이건 중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결정했다.
내가 주로 쓰던 SNS 앱,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삭제했다.
처음엔 단순한 실험처럼 시작했지만,
불과 3일 만에 내 일상과 감정에 큰 변화가 생겼다.

 

Day 1: 손이 허전했다, 아니 뇌가 허전했다

앱을 지운 첫날, 손이 스마트폰을 자주 들고 있었다.
그런데 더 이상 열 앱이 없었다.
나는 화면을 켰다가 다시 끄는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고 있었다.
놀랍게도, 내가 SNS를 ‘원해서’ 본 게 아니라 습관처럼 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시간이 생겼지만, 처음엔 그 시간이 불편했다.
지금 내가 뭘 해야 하지?
뇌가 조용하니까 오히려 불안했다.

 

Day 2: 심심함이라는 감정과 마주했다

둘째 날이 되자 본격적으로 ‘심심함’이 밀려왔다.
출근길 지하철, 점심시간, 화장실, 잠자기 전.
나는 늘 SNS로 그 시간을 메워왔다는 걸 알게 됐다.
스크롤을 멈추니, 시간은 늘어났지만 내 안에 콘텐츠가 없는 듯한 공허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때부터 작지만 중요한 변화가 생겼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자각하게 된 것이다.
무심코 스쳐 지나가던 일상, 주변 소음, 사람들 표정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Day 3: 뇌가 정리되기 시작했다

셋째 날, 나는 하루 종일 단 한 번도 SNS를 열지 않았다.
없으니까 열 수 없었다.
대신 책을 한 챕터 읽었고, 할 일을 미루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생각이 명확해졌다는 느낌이었다.

해야 할 일에 집중이 되며 마음이 차분해졌다

비교하는 감정이 줄어들며, 남과 나를 덜 의식하게 됐다

나는 단 3일 만에 SNS를 안 쓰는 사람 처럼 살기 시작한 나 자신을 발견했다.
처음엔 불안했던 빈 시간들이 이제는 숨 쉴 공간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SNS를 지우고 나서야 보인 것들

나는 늘 누군가의 삶을 보느라 내 삶을 놓치고 있었고 남의 하루를 보기 위해 내 하루를 소비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비교, 경쟁, 무기력감에 중독되었지만 앱을 삭제하는 것만으로도 생각보다 많은 자유가 생기는 것을 알았다.

 

연결을 끊었지만, 고립되진 않았다

SNS 앱을 지웠다고 해서 내가 사회에서 단절된 건 아니었다.
오히려 진짜로 필요한 사람과는 더 깊게 연결되었다.
전화 한 통, 직접 나눈 대화, 내가 먼저 건넨 안부가 더 진하게 남았다.

나는 이제 SNS를 무조건 끊겠다는 건 아니다.
다만, 더 이상 자동적으로 열진 않을 것이다.
필요할 때만, 목적을 가지고 사용할 것이다.
그게 나만의 디지털 미니멀리즘 방식이다.

진짜로 필요한 사람과는 더 깊게 연결되다.

 

 

우리는 SNS를 왜 사용하나요?
혹시 의식 없이 열고 있다면, 지금 한 번 앱을 꺼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