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냥 화면 속으로 흘러갈 뿐이다
나는 평소에 "바빠서 시간이 없다"고 자주 말해왔다.
하지만 어느 날 문득, '정말 내가 그렇게 시간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스마트폰에 있는 스크린타임 기능을 처음으로 열어봤다.
"충격" 이었다.
나는 매일 평균 5시간 47분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한 달이면 약 173시간, 하루에 7시간을 잔다고 해도, 깨어 있는 시간의 1/3을 화면에 바치고 있었던 셈이다.
이건 단순한 '습관'의 문제가 아니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 자원인 시간과 주의력을 잃고 있다는 증거였다.
내 스크린타임 데이터가 알려준 진실
나는 아이폰의 ‘스크린타임’ 기능을 켜고 1주일 동안 관찰했다.
하루의 실제 기록을 확인 해보니
유튜브: 2시간 50분, 인스타그램: 47분, 카카오톡: 39분, 인터넷 브라우저: 34분, 그 외 앱: 57분...
이것이 문제로 보는 이유는, 무슨 콘텐츠를 봤는지 기억도 안 난다는 것이다.
단 10분씩 나눠 썼다고 착각했지만,
실제로는 집중력 없이 분산된 6시간 이상을 허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단순한 ‘시간 낭비’보다 더 무서운 것
스마트폰 사용은 시간만 잡아먹는 게 아니다.
내가 진짜 무서웠던 건 주의력 붕괴(책 한 장 넘기기도 힘들고, 글을 읽다 자꾸 폰을 본다),
피로감(쉬는 시간조차 뇌가 쉴 틈이 없었다.) 그리고 만성 스트레스(끊임없는 알림, 답장 압박, SNS 비교 심리)
와 같은 부작용들이었다.
나는 그때 깨달았다.
화면을 보는 시간이 아니라, 화면에 ‘끌려가는 삶’이 문제구나 라고...
사용시간을 줄이기 위한 첫 걸음
스마트폰을 끊는 것은 현대사회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나는 줄이기 쉬운 항목부터 하나씩 정리하기로 했다.
침대 옆에 스마트폰 두지 않기, SNS 앱 알림 OFF, 유튜브 자동재생 끄기, 홈 화면에 앱 10개 이하로 유지하기
이 4가지만 실천해도, 하루 사용시간이 약 1시간 이상 줄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줄어든 그 시간은 ‘비어 있음’이 아니라 ‘여유’로 다가오는 것을 체감 하게 됐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바꾼다는 건, 삶의 리듬을 바꾸는 것이다
나는 이제 하루에 한두 번 스크린타임을 확인하며
내가 어디에 시간을 썼는지 의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단순히 앱을 줄이는 게 아니라, 내가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가’를 점검하는 것이다.
아직도 유튜브에 빠져들 때가 많고, SNS 피드를 의미 없이 넘길 때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사실을 인지하고, 다시 돌아올 줄 아는 능력이다.
당신의 하루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나요?
나는 더 이상 "시간이 없어서 못 해"라는 말을 쉽게 하지 않는다.
그 대신 "그 시간에 나는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당신도 오늘 한 번, 스마트폰의 스크린타임을 열어보면 좋겠다.
그 안에 있는 숫자들이 당신의 삶의 방향을 보여줄 수도 있다.
'디지털 미니멀리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마트폰 화면을 1페이지로 줄여봤다 (1) | 2025.07.10 |
---|---|
푸시 알림 끄기 실험 -집중력이 달라졌다 (0) | 2025.07.10 |
SNS 앱을 삭제하고 첫 3일간 느낀 변화 (2) | 2025.07.09 |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란? (2) | 2025.07.08 |
나는 왜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시작했는가? (3) | 2025.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