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The Creative Curve) 독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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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The Creative Curve) 독서평

by cosmos-news 2025.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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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및 저자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원제: The Creative Curve)은 빅데이터 전문가 앨런 가넷(Allen Gannett)이 쓴 책으로, 평범한 사람도 창의적인 천재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과학적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저자 가넷은 마케팅 분석회사 트랙메이번(TrackMaven)의 설립자이자 CEO로서 GE, 마이크로소프트, 메리어트, 혼다 등 포춘 500대 기업에 데이터 기반 마케팅 인사이트를 제공해온 인물입니다. 그는 Inc.와 Forbes가 선정한 30세 이하 리더 30인(30 Under 30)에 이름을 올린 젊은 기업가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진 저자가 창의성은 타고나는 신비한 재능이 아니라 학습하고 길러낼 수 있는 능력임을 강조하며, 그동안 우리를 옭아매온 창의성에 대한 신화를 깨뜨리고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창의성 법칙 네 가지를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창의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

우리 사회에는 창의성은 선천적인 영감의 산물이라는 신화가 뿌리 깊습니다. 마치 천재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영감의 선물이며, 보통 사람은 이를 흉내낼 수 없다는 믿음이지요. 그러나 가넷은 이러한 영감론이야말로 창의성을 둘러싼 가장 큰 거짓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창의성은 학습되고 길러질 수 있는 기술임을 뒷받침하는 연구들이 다수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지능(IQ)과 창의성 사이에는 일정 수준 이상부터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다는 문턱 이론이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IQ 점수가 약 104 정도인 사람과 그보다 높은 사람 사이에 창의적 잠재력의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이는 평균 수준의 지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잠재적으로 뛰어난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토양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뜻입니다. 창의성을 타고난 소수의 천재만이 독점하는 능력이 아니라, 우리 대부분이 충분히 계발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루이스 터먼의 장기 연구 등에서도 높은 IQ가 곧 창의적 성취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릴 때 천재로 불리던 아이들이 자라서 모두 혁신적인 업적을 남긴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결국 창의성이나 천재성이란 것은 개인의 두뇌 능력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만들어낸 작품을 주변 사회가 얼마나 가치 있다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사회적 현상에 가깝습니다. 다시 말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능력과 그 아이디어를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며, 이 둘이 결합될 때 비로소 우리는 그 사람을 창의적 천재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흔히 회자되는 모차르트의 일화폴 맥카트니의 예스터데이 작곡 일화 등 초자연적 영감의 전설들 역시 실제로는 과장되었거나 왜곡된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가넷은 창의성이 신비화되는 것이 미디어에겐 매력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런 신화를 강화해왔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화는 오히려 평범한 사람들로 하여금 나는 재능이 없으니 창의적인 성취는 불가능하다라고 단념하게 만드는 위험한 함정이 될 수 있습니다. 가넷은 이러한 잘못된 믿음을 깨뜨리고, 우리의 뇌가 충분히 훈련을 통해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과학적 사실을 환기합니다. 실제로 음악가나 예술가들의 사례를 봐도, 타고난 재능만으로 성공한 이는 드물고 대부분 오랜 시간의 훈련과 연습, 치열한 노력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가넷은 우리가 창의 분야에서 뛰어나기 위해 반드시 천재일 필요는 없다. 그 대신 천재들처럼 훈련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결국 핵심은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연습하고 경험을 쌓는 것이며, 이를 통해 누구나 창의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브: 친숙함과 새로움의 균형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크리에이티브 커브(creative curve)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성공을 거두는 패턴을 나타낸 개념입니다. 가넷은 수많은 창작물의 사례를 분석한 끝에, 사람들의 선호도와 친숙함 사이에 종 모양(curve)의 관계가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새로운 아이디어는 대중에게 낯설어서 거부감을 일으키지만(곡선의 왼쪽 하단), 점차 반복 노출을 통해 친숙함이 쌓이면 호감도가 올라가 인기를 얻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지나치게 익숙해져 버리면 식상함을 느끼게 되어 선호도가 다시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납니다. 결국 너무 새롭지도, 너무 진부하지도 않은 적절한 지점에서 최고의 선호도를 얻는 스위트 스폿(sweet spot)이 형성됩니다.

그림: 가넷이 제시한 '창의적 곡선(creative curve)'.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친숙함이 증가함에 따라 선호도가 높아지다가(곡선이 상승), 지나치게 흔해지면 오히려 선호도가 떨어지며 곡선이 내려간다. 곡선이 상승하는 구간, 즉 너무 낯설지 않으면서도 새로움이 느껴지는 지점이 스위트 스폿이다. 이 구간의 아이디어는 편안함을 줄 만큼 익숙하면서 동시에 관심을 끌 만큼 신선한 특징을 지닌다. 반면 곡선 정점 이후로는 식상함의 영역(클리셰)에 접어들어, 한때 유행했던 것도 금세 인기가 시들해질 수 있다. (예컨대 어느 한때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컵케이크 가게가 유행이 지난 뒤 급격히 쇠퇴하는 현상처럼요.)

 

가넷은 이처럼 대중의 선호를 얻는 창작물 뒤에는 일정한 과학적 패턴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즉,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낄 정도의 친숙함과 호기심을 자극할 정도의 새로움을 겸비한 아이디어가 성공을 거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성공한 창작자들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이러한 스위트 스폿을 찾아내는 방법을 터득해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고 합니다. 가넷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 2년간 베스트셀러 작가, 유명 셰프, 히트곡 작곡가, 인기 유튜버 등 각 분야의 창의적 거장 25인을 직접 인터뷰하여 그들의 습관과 과정을 조사했습니다j. 그 결과 창의적 성공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는 네 가지 법칙을 발견했고, 이를 크리에이티브 커브의 4가지 법칙으로 책에서 체계화했습니다. 이 법칙들을 따르면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분야에서 적절한 때, 적절한 아이디어를 포착해낼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창의성을 길러주는 네 가지 법칙

가넷은 창의적 성취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네 가지 요소소비, 모방, 공동체, 반복의 법칙을 제시합니다. 각 법칙은 성공한 창작자들이 공통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창의성 계발 전략이며, 우리도 이를 따라 함양할 수 있는 기술들입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소비의 법칙 – 의도적인 자료 흡수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오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가넷은 먼저 충분히 소비하라고 답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소비란 TV를 멍하니 보는 식의 수동적 소비가 아니라, 자신이 활동하는 창작 분야의 자료와 정보를 의식적으로 탐닉하는 것을 뜻합니다. 뛰어난 창작자일수록 자신의 분야에서 이미 존재하는 작품들을 열정적으로 섭취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 사례로 확인됩니다. 실제로 역사적으로 위대한 창작자들은 대부분 해당 분야의 ‘콘텐츠 광(狂)이라 할 만큼 관련 작품을 대량으로 소비하며 거기에서 영감을 얻고 배움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넷플릭스의 콘텐츠 책임자 테드 사란도스(Ted Sarandos)는 젊은 시절 비디오 가게 점원으로 일할 때부터 하루에 3~4시간씩 영화를 봤고, 이러한 경험이 나중에 넷플릭스에서 대중이 좋아할만한 콘텐츠를 선별하고 제작하는 탁월한 안목의 기반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란도스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알고리즘을 몸에 익힌 셈이라고 회고했지요. 이렇듯 해당 분야의 방대한 작품을 보다 보면, 무엇이 이미 성공했고 무엇이 식상한지에 대한 일종의 마음속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됩니다. 그 결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했을 때 그 아이디어가 친숙한 정도(creative curve 상에서 어느 위치인지를)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가넷은 많은 창작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최고의 크리에이터들은 깨어있는 시간의 약 20%를 자기 분야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투자한다는 흥미로운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는 이를 20% 법칙이라고 부르는데, 하루 중 약 5분의 1을 분야 연구와 사례 수집에 꾸준히 할애하면 남다른 창의적 통찰을 얻을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진다고 말합니다. 사실 우리도 일상에서 이미 어느 정도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습니다. (미국인의 경우 하루 평균 3시간을 TV 시청에 쓰는데 이는 깨어있는 시간의 약 20%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어떻게 소비하느냐입니다. 창의력을 키우고 싶다면 관련 분야의 양질의 콘텐츠를 폭넓게, 그러나 비판적인 눈으로 분석하며 소비해야 합니다. 예컨대 인기 있는 소설가가 되고 싶다면 해당 장르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많이 읽고, 인기 화가라면 미술관에 걸린 유명 화가들의 작품과 미술사를 연구해야 합니다. 이렇게 의식적인 소비를 통해 성공한 작품들의 친숙함 패턴을 익혀두어야, 완전히 무(無)에서 영감을 기다리지 않고도 남들이 좋아할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죠. 가넷은 아는 것이 있어야 통찰도 생긴다. 아무것도 모르는 분야에서는 아하! 하는 깨달음조차 불가능하다고 단언합니다. 결국 지식과 경험의 연료가 있을 때 우리의 뇌가 이를 재료로 새로운 연결을 만들고, 흔히 말하는 샤워 중 번뜩임과 같은 깨달음의 순간도 찾아오기 마련인 것입니다.

2. 모방의 법칙 – 솜씨 좋은 리믹스의 힘

많은 사람이 모방을 창의성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오해하지만, 가넷은 모방이야말로 창의성의 친구라고 역설합니다. 완전히 백지에서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겠다는 강박을 버리고, 기존의 위대한 작품들을 벤치마킹하여 거기에 살짝 비틀어진 새로움을 더하는 것이 오히려 대중이 열광하는 창작물을 만드는 비결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현대 문화는 모든 것이 ‘리믹스(remix)라고 할 정도로 기존 것을 재료로 새로운 조합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스타워즈》 영화 시리즈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서부영화의 리믹스이며, 폴 맥카트니의 명곡 〈Yesterday〉도 따지고 보면 기존의 익숙한 코드를 차용한 멜로디에 불과합니다. 새로운 요리의 탄생도 흔히 전통 레시피에 셰프의 독창적 한 끗을 더하는 식으로 이루어지지요. 이렇듯 진짜로 100% 완전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드물고, 대부분은 기존의 것들을 절묘하게 변주한 것일 뿐이라는 인식은 창작자들에게 중요합니다. Reddit의 공동창업자 알렉시스 오하니언도 대부분의 창작은 기존의 것에 살짝 색다름을 덧붙이는 솜씨 좋은 리믹스라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어떻게 모방해야 할까요? 가넷은 프랭클린 방법이라는 흥미로운 일화를 소개합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벤자민 프랭클린은 젊은 시절 자신의 글쓰기 실력을 키우기 위해 당시 인기 있던 잡지 《스펙테이터》의 뛰어난 글들을 따라 써보는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우선 훌륭한 글 한 편을 읽고 논지의 전개 구조를 요약해둔 뒤, 며칠 후 그 요약만 보고 원문과 비슷한 글을 다시 써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심지어 문단 순서를 일부러 뒤섞어 원문 구조를 잃은 상태에서 글을 재구성하는 고난도 연습까지 했지요. 이러한 의식적인 모방 훈련을 거듭한 결과 프랭클린은 자신의 글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것을 느꼈고, 나중에는 어떤 글은 원작보다 더 잘 쓴 것 같다고 뿌듯해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기존 거장들의 작품을 분석하고 흉내 내어보는 과정창작 분야의 공식과 패턴을 몸에 익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틀(제약)이 있다면, 창작자는 그 안에서 10~30%의 색다름만 추가하여 친숙함과 신선함을 모두 잡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말처럼, 기존의 구조와 규범(제약)을 이해한 후 거기에 약간의 변주를 가하는 것이 성공적인 창작의 지름길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제약은 창작자를 자유롭게 한다는 역설적인 표현도 나옵니다. 이미 검증된 틀을 적절히 활용하면 완전히 처음부터 새로 만들어낼 때보다 더 안정적이면서도 충분히 창의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자면, 모방의 법칙기존의 훌륭한 작품들을 철저히 연구하고 흡수한 뒤, 그 요소들을 재배열하거나 약간 변형하여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라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단순 모방을 넘어서는 창의적 각색이 필요하지만, 그 출발점은 언제나 기존의 유산에 대한 학습입니다. 에런 소킨과 같은 유명 각본가도 과거 명작들의 대사와 장면구성 패턴을 연구하며 자신의 스토리텔링 기술을 연마했고, 그 결과 관객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신선한 작품을 계속 선보일 수 있었다고 가넷은 설명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겠다는 강박 대신, 익숙한 것에 새로움을 얹는 창의적 모방의 자세가 창작 성공의 열쇠라는 점을 기억해야겠습니다.

3. 창의적 공동체의 법칙 – 함께여야 빛난다

흔히 천재는 외로운 늑대처럼 혼자만의 세계에서 위대한 창작을 이룬다고 생각하지만, 가넷이 만난 최고 수준의 창의적 인재들은 한결같이 주변의 사람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었습니다. 창의적 공동체의 법칙내 주변에 나보다 앞선 경험과 지식을 지닌 이들, 함께 경쟁하고 격려해줄 동료들, 내 아이디어를 알아보고 밀어줄 조력자들로 이루어진 공동체를 구축하라는 내용입니다. 구체적으로 가넷은 성공한 창작자들의 주변에서 발견되는 네 유형의 사람을 소개하는데, 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 마스터 티처(Master Teacher) – 자신이 속한 분야의 기술과 공식을 잘 알고 가르쳐줄 수 있는 선생님 같은 존재. 이들은 후배에게 엄격한 피드백을 제공하면서도 올바른 연습 방법을 지도해주고, 일정 수준의 도제식 교육을 통해 실력을 끌어올려줍니다. (예: 유망한 화가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대가(大家) 화가, 신인 소설가를 멘토링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등)
  • 상충하는 협업자(Conflicting Collaborator)나의 약점을 보완해주고 서로 다른 관점을 제공하는 협업 파트너입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기에,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상호보완적 관계를 맺으라는 것이죠. 때로는 의견 충돌이 있을지라도 그 긴장 속에서 더 나은 아이디어와 품질이 나오기 때문에, 너무 생각이 비슷한 사람보다 건설적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파트너가 더욱 유용합니다.
  • 모던 뮤즈(Modern Muse)열정과 영감을 북돋아주는 현대판 뮤즈입니다. 창작의 길은 장기전이기에, 중간에 슬럼프나 좌절을 겪을 때 옆에서 용기를 주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불을 지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들은 친구이자 라이벌로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를 자극하며, 더 높이 도전하도록 동기를 부여합니다.
  • 유명 프로모터(Prominent Promoter)업계에서 영향력과 신뢰를 이미 갖춘 인물로, 내 작품을 세상에 알리는 데 도움을 주는 후견인 같은 존재입니다. 이들은 신인의 재능을 발견하면 자신의 인맥과 플랫폼을 통해 적극 홍보해주며, 대중의 인정을 얻도록 발판을 마련해줍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프로모터들도 신인에게서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음으로써 본인도 함께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이득을 얻기 때문에, 윈윈(win-win) 관계가 형성된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창의적 공동체를 구축하고 활용하는 것은 창작자의 성장과 성공에 필수적입니다. 천재도 결국 사람인지라, 주변의 가르침과 협력, 지원 없이는 자신의 역량을 끝까지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지요. 예를 들어 우리가 잘 아는 비틀즈(The Beatles)도 멤버들이 서로 뮤즈이자 협업자로 작용하며 함께 성장한 사례이고, 스티브 잡스에게도 워즈니악이나 초기 투자자 같은 프로모터와 협업자가 있었기에 애플의 혁신이 가능했습니다. 이 법칙은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처럼 창의성도 혼자가 아닌 함께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는 통찰을 줍니다.

4. 반복(반복적 실험)의 법칙 – 데이터로 피드백하며 개선하라

마지막 법칙은 반복과 개선(Iteration)입니다. 위대한 창작물은 한 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초기의 아이디어는 발상 – 선택 – 다듬기 – 피드백이라는 네 단계의 반복 과정을 통해 점차 세공되어 갑니다. 가넷은 창작 과정은 수많은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그중 유망한 몇 개를 추려 발전시키고, 최종 후보를 실행에 옮긴 뒤, 관객의 반응 데이터를 통해 다음 단계를 조정하는 일련의 깔때기(funnel) 과정이라고 설명합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는 데이터 분석이 창작의 반복 법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유튜브 영상이나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들을 예로 들면, 이들은 작품을 공개한 후 조회수, 댓글 반응, 공유 수 등의 정량적 피드백 데이터를 면밀히 관찰합니다. 그리고 그 피드백을 토대로 아이디어를 조정하거나 다음 창작에 반영하지요. 이러한 데이터 기반의 반복적 개선을 통해 아이디어는 초기의 거친 형태에서 점점 대중이 열광할 만한 세련된 형태로 다듬어집니다.

 

가넷이 인터뷰한 성공한 창작자들은 청중의 반응에 귀 기울이고 작품을 끊임없이 수정·보완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완벽한 초고(初稿)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작은 시사회나 베타 테스트 등을 통해 시험적으로 선보인 뒤 얻은 피드백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거치는 것이죠. 이는 예술성과 상업성의 균형을 잡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창작자가 고집만 부리기보다 데이터를 통해 객관적 시각을 얻으면, 자신의 아이디어가 대중에게 얼마나 친숙하게 받아들여지는지 알 수 있고, 필요한 경우 과감히 방향을 수정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출판 전에 온라인 연재로 독자 반응을 살피고 책으로 엮는다든지, 영화 시사회 평점을 보고 재편집을 하기도 하는데, 이런 사례들이 모두 반복의 법칙이 실전에 적용된 예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창의적 작업 역시 일종의 제품 개발과 비슷하게 프로토타이핑과 테스트를 거쳐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깨달음입니다.

맺음말: 누구나 창의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은 창의성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깨고, 창의적인 능력은 특별한 몇몇의 전유물이 아니며 우리 모두가 계발할 수 있는 것임을 다양한 연구와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이 책이 제시하는 소비-모방-공동체-반복이라는 4단계 법칙은 얼핏 상식적인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 성공한 창작자들의 공통된 습관을 면밀히 관찰하여 도출한 실천적 가이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창의성의 신비화를 거두어내고 우리에게 구체적인 행동 전략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독자를 고무시킵니다. 가넷의 주장대로, 창의성에도 과학이 있으며 이를 이해하면 누구나 창의적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그 길이 마음 약한 이에게는 쉽지 않을 정도로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겠지만, 더 이상 베일에 싸인 신비가 아니라는 점은 우리에게 큰 희망을 줍니다. 창의적 잠재력을 성취하는 일은 무수한 시간, 날들, 심지어 여러 해의 노력이 필요한 일이지만 더 이상 신비로운 마법이 아니다 는 저자의 말처럼, 창의성은 훈련과 노력으로 길들일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 책을 통해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우리도 자신의 분야에서 알맞은 때, 알맞은 아이디어를 포착할 수 있는 창의적 역량을 키워보면 어떨까요? 분명 창작과 혁신의 문턱이 이전보다 한층 낮게 느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