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카카오톡을 끊지 못하는가?
나는 하루에도 수십 번 카카오톡을 열었다.
단톡방 알림, 답장 확인, 메시지 작성…
그게 습관이 되어 있었고, 사실은 연결되지 않으면 불안한 상태에 가까웠다.
그래서 실험해보기로 했다.
이번 주말, 카카오톡 없이 살아보면 어떻게 될까?
단 48시간이었지만
그 시간 동안 내 안에서 일어난 감정과 생각은
생각보다 크고 묵직했다.
카카오톡 사용 OFF 세팅 방법
실험 기간은 토요일 오전에서 일요일 밤으로 정했다.
사용 제한 방법은 카카오톡 앱 전면 차단 (강제 로그아웃은 하지 않음)
내가 실제로 적용한 설정은 앱 알림 OFF, 카카오톡 아이콘을 홈 화면에서 제거 이었다.
급한 일은 전화로만 연락 받기로 지인들에게 미리 고지 하였다.
자유인가, 고립인가
처음엔 이상했다.
폰이 조용하니까 마음이 조급했다.
혹시 누가 급한 일로 연락했는데 내가 무시하고 있는 건 아닐까?
단톡방에서 중요한 얘기를 놓친 건 아닐까?
불안은 앱이 아니라 내 머릿속에 있었다.
하지만 점심쯤부터 변화가 생겼다.
폰을 보는 시간이 확 줄었다.
대신 나는 책을 읽고, 산책을 하고, 생각을 정리했다.
첫날 주요 변화는
무의식적으로 폰을 드는 빈도가
절반 이하로 감소 하였다.
답장을 기다리지 않으니
감정 소모 줄어들고 평소보다 조용한 하루,
생각의 깊이가 깊어졌다.
정적 속에서 생긴 여유
2일차로 일요일엔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알림이 없다는 걸 고립이 아닌 공간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아침 루틴이 온전히 나에게 집중되었다.
대화에 끼지 않아도 조급하지 않았다.
주말이 처음으로 회복의 시간처럼 느껴졌다.
오후엔 노트에 글을 쓰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고,
누구에게도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하루를 보냈다.
알림은 연결이 아니라 자극일 뿐
이틀 동안 카카오톡을 끊고 나서 나는 깨달았다.
꼭 즉시 답장하지 않아도 관계는 달라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대화는 당장 필요하지 않은 이야기다.
진짜 급한 일은 전화로도 충분히 온다.
즉, 카카오톡은 내가 필요해서 쓴다기보다
반응하게 만드는 도구였던 것이다.
이제 주말엔 여전히 알림 OFF 유지하고 있고
단톡방 알림은 평일에도 무음 설정으로 하고
대화보다 통화 중심의 연결 시도하는 것을
실천하는 습관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3가지 습관을 지속하
인간관계의 피로감은 줄고, 집중도와 에너지는 올라갔다.
연락을 줄이면, 나와 다시 연결된다
나는 이제 모두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났다.
카카오톡 없는 주말은 내게 내면과 연결되는 시간을 선물했다.
우리는 연결되기 위해 스스로의 감정을 너무 자주 끊어버린다.
진짜 회복은,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아도 되는 시간에서 시작된다.
러분은 하루에 카카오톡을 몇 번이나 확인하시나요?
카카오톡 없는 하루, 혹시 도전해본 적 있으신가요?